2026/05 23

공실 상가·오피스도 주거시설로

비아파트 11만 가구 공급 정책이 의미하는 것정부가 2030년까지 비(非)아파트 1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도심 자투리땅 개발과 함께, 장기간 비어 있는 상가와 오피스를 주거시설로 전환하겠다는 점입니다.처음 기사를 보면 단순한 공급 확대 정책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 정책은 지금 한국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변화에 가깝습니다. 과거에는 상가는 상가, 오피스는 오피스, 주거는 주거로 구분됐습니다.그러나 이제는 그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왜 갑자기 ‘빈 상가’를 주거로 바꾸려 할까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사람은 줄고 있는데 공간은 남아돌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소비 구조가 급격히 변했..

전세사기 이후 달라진 정부…'안전계약 컨설팅' 시작

정부가 계약 전 ‘권리분석’까지 해준다국토부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이 의미하는 것전세사기 사건 이후 한국의 임대차 시장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과거에는 문제가 발생한 뒤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계약 자체를 안전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국토교통부와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시행하는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입니다.정부가 사실상 임대차 계약의 위험성을 계약 전에 함께 검토해주는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이란?국토교통부는 2026년 5월 18일부터 전국 8개 ‘전세피해 및 예방지원센터’에서 무료 안전계약 컨설팅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예비 임차인이 계약 전 단계에서 전문가 ..

2500원의 중고차와 인도네시아의 ‘희사’ 문화

최근 김선태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자신이 타던 중고차를 단돈 2500원에 넘겼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기부에 가까운 선택이었습니다.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차를 넘겨받은 사람은 아픈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는 형편이 어려운 아버지였습니다. 병원과 집을 오가야 했고, 아이를 간호하는 현실 속에서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사람들은 단순히 “싼값에 차를 넘겼다”는 사실보다, 누군가의 절박한 현실을 이해하고 그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했다는 점에 반응했습니다.그 장면을 보면서 문득 인도네시아의 라마단 풍경이 떠올랐습니다.인도네시아에서는 라마단과 르바란 시즌이 되면 도시 전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거리에서는 무료 음식 나눔이 이..

몸은 늙어가는데 노동은 더 거칠어진다

― 현실 재취업 연재 4편과거 한국 사회에서 몸은 자산이었습니다.오래 버티는 체력,야근을 견디는 힘,잠을 줄여가며 일하는 능력은 성실함처럼 여겨졌습니다. 특히 지금의 50대는 몸으로 성장기를 통과한 세대입니다.주말 출근,회식 문화,밤늦은 야근. 몸을 아끼는 것보다 버티는 것이 미덕이던 시대였습니다.문제는 그 시간이 몸에 그대로 축적되었다는 점입니다.50대 이후부터 사람들은 몸의 변화를 현실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합니다. 회복 속도는 느려지고,무릎과 허리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예전에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해결되던 피로가 며칠씩 이어집니다. 특히 수면 변화는 생각보다 큽니다.밤을 새우는 일이 어려워지고, 한 번 무너진 생활 리듬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몸은 천천히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예전과 같은 방식..

3. 현실 재취업 2026.05.30

재취업은 가능하다. 하지만 같은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 현실 재취업 연재 3편회사를 떠난 뒤 사람들은 가장 먼저 재취업을 생각합니다.당연한 일입니다. 생계는 계속되어야 하고,사람은 결국 다시 사회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재취업을 “이전 삶으로의 복귀”처럼 생각한다는 점입니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재취업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다만 같은 자리, 같은 수준, 같은 방식의 삶으로 돌아가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과거에는 경력이 자산이었습니다. 한 회사에서 오래 버틴 경험,조직 관리 경험,업무 노하우는 분명 경쟁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노동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기업들은 점점 더 빠르고,더 저렴하고,더 유연한 노동력을 원합니다. 연봉이 높은 중장년층은 부담이 되고,오래 근무한 경력은 ..

3. 현실 재취업 2026.05.28

“해외취업의 꿈” 뒤에 숨겨진 현실

인도네시아 취업, 왜 사람보다 회사를 먼저 봐야 할까한국에서 인도네시아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기대를 품습니다. “새로운 기회가 있지 않을까.”“한국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동남아 시장의 미래를 먼저 경험해보고 싶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나라입니다. 제조업, 자원, 물류, 플랫폼 산업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취업이라는 단어가 가진 화려함과 현실은 꽤 다릅니다.특히 대기업 주재원처럼 신분과 처우가 어느 정도 보장된 경우가 아니라, 한국인이 운영하는 현지 기업에 직접 채용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훨씬 더 신중해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회사를 잘못 선택했을 때의 대가가 한국보다..

100세 시대인데 일은 50세에 끝난다

― 현실 재취업 연재 2편한국 사회는 오래 사는 시대를 축복처럼 이야기합니다.TV에서는 “100세 시대”라는 말을 반복하고,광고에서는 은퇴 후 여행과 여유로운 삶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이상합니다.사람들은 분명 더 오래 살게 되었는데,정작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예전에는 오래 사는 것이 문제 자체가 아니었습니다.평균수명이 짧았고,은퇴 이후의 시간도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60세 이후에도 수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문제는 그 긴 시간을 버텨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버팀의 대부분은 결국 돈과 연결됩니다.한국의 중장년층은 지금 굉장히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위로는 부모 부양이 남아 있고,아래로는 자녀 교육과..

3. 현실 재취업 2026.05.26

50대, 직장을 잃는 순간 인생은 왜 무너지는가

― 현실 재취업 연재 1편 회사는 평생 다닐 줄 알았습니다.적어도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습니다.매일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출근길 지하철을 타고,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과 일하는 삶.그 평범한 일상은 영원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너무 갑작스럽게 그 일상을 잃습니다.책상이 정리되고,명함이 사라지고,휴대폰 전화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부터 갈 곳이 없어집니다. 문제는 단순히 월급이 끊기는 것이 아닙니다.그보다 먼저 무너지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입니다.한국 사회에서 50대는 이상한 세대입니다. 아직 노인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릅니다.체력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고, 사회 경험도 많습니다.여전히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녀 교육은 끝나지 않았..

3. 현실 재취업 2026.05.25

2026년 국세 체납관리단 2,500명 채용…중장년 공공일자리 공고

2026년 국세청이 전국 단위로 대규모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합니다.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입니다.바로 ‘국세 체납관리단’ 입니다. 이번 채용 규모는 무려 2,500명입니다. 단순 아르바이트 수준이 아니라 전국 세무서 단위로 운영되는 공공 행정 지원 인력이며, 실제 체납자 현장 조사까지 담당하게 됩니다.특히 요즘처럼:조기퇴직 증가50대 재취업 난항플랫폼 노동 확산공공일자리 확대같은 흐름 속에서, 이번 체납관리단 채용은 단순 채용 공고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국세청이 왜 이렇게 대규모 채용을 할까이번 공고의 핵심은 “체납 관리 강화”입니다.국세청은 전국 세무서 단위로 체납자의:실거주 여부경제 상황납부 가능성생활 실태등을 직접 확인하는 인력을 대거 투입합니다.공..

3. 현실 재취업 2026.05.24

“동남아는 무질서하다” 말하기 전에, 한국의 오토바이를 봐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교통지옥에서 돌아와 느낀 것들처음 인도네시아에 가면 대부분 비슷한 충격을 받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토바이 행렬, 차선을 무시한 듯 보이는 움직임, 경적 소리, 멈춰버린 도로.특히 자카르타 같은 대도시는 ‘교통지옥’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닙니다. 출근 시간에는 자동차보다 사람이 걷는 속도가 더 빠를 정도입니다.지도 앱에는 분명 3km라고 나오는데, 실제 이동 시간은 1시간이 넘습니다. 도로 위 차량은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그 사이를 수천 대의 오토바이가 물 흐르듯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질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며칠 지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존수단입니다한국에서는 오토바이를 취미나 배달 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경..